일단 시작했다!!
...나중에, 흔히들 노후에 안락한 삶을 기대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고 마음에 품어보았을 일.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시골에 가서 텃밭도 가꾸며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일.
그런데 문득 나는 언제부턴가 이런생각들이 실현가능성이 없는, 단지 상상으로만 끝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남편의 직장도 아이들의 학교도 동네에서 10년 동안 살며 일궈낸 우리 가족의 삶의 터전에서 너무 익숙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왜?
지금 하지 않는거지?
나중을 반드시 기약할 수 있다는 건 어떤 근거지?
나중에 할 거라면 지금 하면 안되는건가?
마침 코비드19로 내가 사는 지역도 아이들이 격주 등원을 하거나 원격으로 수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과감히 세아이 모두 가정학습을 하기로 결심했다.
가정학습을 하다보니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습결손이니 뭐니해도 나와 아이들은 이러한 때에 수혜자라고 생각될만큼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자유롭게 놀고 먹고 떠들면서 뛰어놀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안돼', '하지마 '를 자꾸 하게될까.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라도 엄마로서 보장해 줄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권, 배울권(?)을 마음껏 제공해주고 싶었다.
이때였다.
나의 교육적 가치관과 사회적 상황과 아빠의 결단이 합해지는 순간 우리 가족은 대전에서 차로 2시간 30여분이 떨어진 경상남도 남해로 이사를 오게 됐다.
일단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시작부터 반을 한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고민하고 생각하면 절대 실행할 수 없을것 같았다.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자는 초긍정단순주의의 삶.
걱정보다는 기대로 내 삶을, 우리 가족의 삶을 다시 이어가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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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단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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